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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3.03.20 류시화
  3. 2012.12.28 마음을 얻는 것 2
  4. 2012.12.14 리더의 역할을 위한 항목들 1
  5. 2012.12.03 헤어짐, 새로운 만남 1
  6. 2012.11.29 방송 출연
  7. 2012.11.15 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절
  8. 2012.10.19 강 바라보기 1
  9. 2012.08.14 상처

글쓰기3

2013. 7. 1. 08:47 from reviews

 

한해의 새로운 반이 시작된다.

 

이 블로그를 연지도 곧 일년이 된다.

들춰보니 그동안 70개의 글을 올렸는데, 지난 달엔 한편도 쓰질 못했다.

 

글쓰기2 에서 다른 사람이 읽을 것을 생각하게 된다는 말을 했는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타인의 눈을 그다지 의식하진 않았던 것같다.

 

그런데 아쉬운 점은,

글쓰기1 에서 언급한 것처럼 감정의 편린들을 잡아두려고 하긴 했으나,

그 감정의 정도를 한껏 표현하진 못한 것 같다.

이는 내 글솜씨의 한계가 첫번째 이유이고,

또하나는 아예 글을 띄우지 못하는 상황들이 존재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렇게 글로 올리지 못한 상황들은 어떤 것들은 기억에서 흐려지고 또 어떤 것들은 아직 또렷이 남아 있다.

 

한데 이제 글을 띄우지 못할 솔직하지 못할 상황들은 없어지게 되었다.

 

앞으로는

달뜰 정도로 행복감을 느낄 때는 그 즐거움의 크기만큼,

또 구렁텅이에서 빠져나오지 못할 정도로 힘들 때는 또 그 아픔의 깊이만큼,

그렇게 나의 상황을 잘 담아내는 글을 써야겠다.

 

아니, 이제부터 그렇게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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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시화

2013. 3. 20. 21:08 from reviews

좋아하게 된 글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물 속에는
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는
그 하늘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내 안에는
나만 있는 것이 아니다

내 안에 있는 이여
내 안에서 나를 흔드는 이여
물처럼 하늘처럼 내 깊은 곳 흘러서
은밀한 내 꿈과 만나는 이여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류 시 화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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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얻는 것

2012. 12. 28. 09:14 from reviews

 

 

요즘 어린왕자(Le Petit Prince)를 불어로 다시 보고 있다.

 

작가 쌩떽쥐베리가 서문에서 말하듯 '어린이을 위한 책이지만 실제로는 어른들에게 전하고 싶은' 내용들이다.

 

다시 읽다보니 잊고 사는 중요한 것들이 참으로 많다.

잔잔하게 흐르는 계곡의 맑은 물에 비춰진 내 모습에 부끄러움이 느껴지는 심정이다.

 

작품에 대한 나의 단상은 오히려 작가의 의도를 훼손할 듯 싶고, 원내용을 그대로 옮겨본다. 

 

 

 

 

 

"내 비밀은 이런 거야. 매우 간단한 거지.
오로지 마음으로 보아야만 정확하게 볼 수 있다는 거야.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는 보이지 않는 법이야."

 

 

 

 

"네 장미꽃을 그렇게 소중하게 만든 것은, 
 그 꽃을 위해 네가 소비한 시간이란다." 
"내가 나의 장미꽃을 위해 소비한 시간이라..." 
 잘 기억하기 위해 어린 왕자가 말했다
  

 

 

 

"그러나 네가 나를 기르고 길들이면 우린 서로 떨어질 수 없게 돼.
 넌 나에게 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사람이 되고 난 너에게 둘도없는 친구가 될 테니까."
   
"나를 길들여 줘...
 가령 오후 4시네 네가 온다면
 나는 3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거야
 ...
 
그러나 만일,
네가 무턱대고 아무때나 찾아오면
난 언제부터 마음의 준비를 해야할지 모르니까..."
 

 

 

 

"나는 해 지는 풍경이 좋아.
 우리 해지는 구경하러 가..."
"그렇지만 기다려야 해."
"뭘 기다려?"
"해가 지길 기다려야 한단 말이야."

 

 

 

 

사막은 아름다와.
사막이 아름다운건
어디엔가 우물이 숨어있기 때문이야.
눈으로는 찾을 수 없어, 마음으로 찾아야 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뭔지아니?"
"흠... 글쎄요. 돈버는일? 밥먹는일?"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사람이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란다.
 각각의 얼굴만큼 다양한 각양각색의 마음을...
 순간에도 수만가지의 생각이 떠오르는데
 그 바람같은 마음이 머물게 한다는건 정말 어려운 거란다."
 

 

 

 

 

"지금은 슬프겠지만
 그 슬픔이 가시고 나면(슬픔은 가시는 거니까)
 넌 언제까지나 내 동무로 있을거고,
 나와 함께 웃고 싶어 질꺼야."
 

 

 

 
"사람들은 이 진리를 잊어버렸어."
 여우가 말했다.
"하지만 넌 그것을 잊어서는 안돼.
 넌 네가 길들인 것에 대해 언제까지나 책임을 져야 하는 거야.
 넌 네 장미에 대해 책임이 있어..."

"난 나의 장미에 대해 책임이 있어."
 잘 기억하기 위해 어린 왕자가 되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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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드 슐츠는 '리더의 핵심은 사람들에게 확신을 불어넣는 것'이라며,

다음과 같은 항목들을 강조하였다 한다.

 

- 절제가 뒷받침 된 성장을 추구하라

- 자유로운 직감과 엄격한 규칙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라

- 핵심에 충실한 혁신을 이루어라

- 현상에 안주하지 마라

- 새로운 시각을 찾아라

- 손쉽게 문제를 해결해 줄 특효약을 기대하지 마라

- 다른 사람의 말을 들을 때는 그 이야기에 감정이입을 하라

- 솔직한 태도로 사람들과 충분히 소통하라

- 남들이 자신을 규정하게 만들지 말고 자기 자신의 이야기로 만들어라

- 영감을 불어넣으려 할 때는 진실한 경험을 바탕으로 하라

- 자신의 가치관을 고수하라

- 사람들에게 책임을 지게 하되, 성공하는 데 필요한 도구를 부여하라

- 어려운 결정도 피하지 마라

- 위기가 닥쳤을 때는 과감해져라

- 민첩하라

- 시련 속에서 진실을, 실수 속에서 교훈을 발견하라

- 자신이 보고, 듣고, 행동한 것에 대해 책임을 져라

-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을 믿어라

 

스무개 가까이 되는 이 항목들 중 과연 나는 몇개나 행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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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짐, 새로운 만남

2012. 12. 3. 11:11 from reviews

 

내가 다니는 회사의 대표이사 이,취임식이 오늘 있었다.

 

이임하는 박대표님의 경우 내가 주임 시절 옆부서 팀장으로 계셨는데,

당시 웃음이 많고 털털한 선배라는 인상을 받았다.

그는 함께 일하는 회사 식구들을 진정으로 아낄 줄 아는 분이라는 평이 많았다.

한데 내가 작년초 본사로 들어온 이후 보고를 드리러 가곤 할 때면, 전에 비해 입가의 미소가 많이 줄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3년전 본인이 취임할 때 우리 회사에선 처음으로 취임식에 전임대표를 모시고 인사를 드리는 자리를 손수 마련하셨다.

당시 가시는 석대표와 따뜻하게 포옹하는 모습을 보고,

나는 내가 이회사에 다니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자긍심을 느꼈던 기억이 또렷이 난다.

마음으로 사람을 사랑하는 리더와 함께 한다는 생각에.

 

오늘 당신이 취임 당시 마련했던 행사의 방식대로 이임 소견을 밝히는 자리에서,

후배들에게 연달아 '고맙다'고 하는 말씀을 들으며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이임사도 본인답게 소박한, 그리고 마음을 전달하는 내용들을 전하셨다.

회사 상황이 좋았다면 얼마간 더 우리와 함께 해도 좋을 분이신데.

 

식에서 소개되는 신임임원들의 면면을 보니, 내가 격없이 말을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나도 회사를 참 많이 다닌 거구나.

 

사람은 늘 누군가와 헤어지고 또 새로운 만남을 하며 삶을 살아간다.

 

나도 아는 사람이 나와 헤어질 때, 그에게 내가 '따뜻하고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은 사람'으로, 그렇게 남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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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출연

2012. 11. 29. 15:51 from reviews

 

나에게 방송 출연은 겁보다는, 탐이 나는 대상인 것같다.

 

사원들 대상 '클래식 강의' 하는 것을 취재하겠다고 홍보팀에서 연락이 왔을 때 서슴지 않고 오케이를 한 걸 볼진데,

나라는 사람이 스폿라이트 받기를 은근히 좋아하는 작자로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어제 사내 TV 방영 이후 오늘도 만나는 사람마다 한마디씩 내게 건네는 거 역시 싫지 않은 걸 보니 아무래도 확실한 것 같다.

 

잊지 못할 방송출연이 있다.

 

2000년 말이었던 걸로 기억되는데,

당시 40년 가까이 교직에 계시던 아버지가 정년퇴직으로 당신이 커다란 정을 쏟아부었던 교편생활을 그만 두게 되자,

우울증 증세와 함께 슬럼프에 빠지셨다.

뜻밖의 상황에 나를 비롯한 동생들은 당황스러웠고, 궁리 끝에 삼형제가 방송 출연을 해 아버지를 즐겁게 해드리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방송은 지금도 그 명맥이 이어지는 KBS '아침마당'의 토요일 고정 테마인 생방송 '노래자랑 코너'.

예선을 거친 후, 결선곡으로 고민 끝에 클론의 '꿍따리 샤바라'를 정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겁도 없었다.

방송 일주일 전부터는 하루가 멀다하고 셋이서 노래방을 돌며 노래와 율동을 맞췄다.

 

드디어 결전의 날.

 

새벽같이 방송국에 도착, 리허설에 이어 생방송이 진행되었고, 아버지와 엄마는 방청석에 앉아 계셨다.

세개 팀이 겨루면서 실시간 시청자 전화 다이얼링으로 순위가 매겨지는 방식이었는데,

참가사연 까지 다 들어본 후 시청자들이 버튼을 누른 결과치로 순위가 결정된다.

두번째 순서인 우리팀 노래가 끝나자 이금희 아나운서가, 맏형인 내가 엇박자로 춤을 참 교묘하게 추더라고 칭찬아닌 칭찬을 했다.

 

결과는 우리 삼형제팀이 1등.

PD왈 보통 1등이 4만통 정도의 전화가 오는데 이번에는 6만통이 넘었다 하니, 사연의 딱함이 큰 어필을 한 것 같았다.

 

이후 친척들, 특히 작은아버지 고모 등으로부터 칭찬을 꽤 들은 것 같다.

고모부는 TV를 보면서 전화를 5번 이상이나 돌리셨다고 하고.

 

한편 부상으로  제주도 2인 여행권이 지급되, 이듬해 부모님은 제주도 여행을 다녀오신다.

근데 갈때는 손붙잡고 가셨는데, 돌아오는 날 김포공항에 마중 나가보니 두분이 싸우고 5분간격을 두고 따로 출구로 나오셔서 한숨이 푹푹 나오기도 했다.

 

그 뒤 한 작은아버지께서 말씀하시기를,

너희들도 즐거웠겠지만 할머니가 방송 당시 정말로 기뻐하고 행복해하셨다 한다.

할머니,

할머니는 손자들 재롱보다도 방청석의 당신 아들 얼굴이 클로즈업 될 때 너무 좋아하시고, 그날 하루종일 동네방네 자랑을 하고 다니셨다 한다.

 

지금 생각해봐도 참 잘 한 일이었다.

 

근데 부모님을 기쁘게 해드린 것, 할머니께 행복을 안겨드린 것도 좋았지만,

당시 우리 삼형제가 모여 맥주한잔씩 하며 노래연습을 하는 과정에서

그전 그후 다른 어느때와 비교할 수 없는 형제애가 심어진 것 같다.

그래서 맏이인 나로서는 이 부분이 가장 큰 수확이 아닌가 생각된다.

 

착한 동생들.

 

방송출연은 이렇게 나에게 큰 의미와 행복을 안겨주었다.

 

앞으로도 또 이런 기회가 주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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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이 내려다 보이는 절

2012. 11. 15. 17:32 from reviews

 

난 천주교 신자이긴 하지만, 성당 못지않게 마음의 평온을 찾을 수 있는 절이 몇 곳 있다.

 

수종사를 소개받은 것은 연수원에서 일하던 시절 한 교육컨설팅사 지인으로부터다.

말수가 많지 않고 믿고 함께 일을 해오던 분인지라, 인터넷 검색을 통해 위치를 파악해 찾아가 보게 되었다.

 

이 절은 서울 동북쪽의 운길산 자락에 고즈녁히 자리잡고 있다.

 

집에서 갈 때면 팔당대교를 건너 양수리 방향으로 접어든 후, 산 아래편에 차를 세우고 걸어올라가게 된다.

지금은 운길산역이라는 전철역에 내려 산행을 시작해도 된다.

 

사찰까지 올라가는 길은 차도와 산길이 있는데, 가파르고 차의 왕래를 신경써야 하는 차도는 절대 권장할 만하지 않다.

 

하지만 계곡이나 물을 끼고 있지 않지만, 산길을 택하면 산사를 오르는 묘미를 어느정도 맛 볼 수 있다.

아랫쪽에서 약 40분 정도 소요된다.

 

절에 가까이 다다르게 되면 항상 나를 먼저 맞이해주는 것은 풍경소리다.

바람이 세면 빠른 템포의 짤랑거리지만 결코 날카롭지는 않은 소리로 산사에 들어서는 이들을 반겨주고,

또 바람이 연할 때면 특유의 은은한 소리의 빛깔로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한데 정확하게 얘기하면 이곳은 절을 만나러 가는 곳이 아니라

한강을 내려다 보기 위해 올라가는 곳이다.

 

산사 내에는 잎차를 직접 우려 마실 수 있는 차방이 있는데,

그 왼쪽으로 가지런하게 서있는 기와담장 너머로

한강의 두개 줄기가 만나는 광경-두물머리-을 조망할 수 있다.

 

까마득히 아랫쪽에 펼쳐지는 'Y'자의 물굽이를 바라보면서

그 컨설팅사 임원이 왜 매년 1월1일 아침이면 이곳을 찾아온다 하는지를 바로 알 수 있었다.

 

조망이 좋은 절들은 여러군데 있겠지만, 이렇게 탁트인 시각으로 山河를 동시에 내 망막 속에 담을 수 있는 곳은 이곳 하나뿐이다.

 

대웅전을 지나 해뜨는 방향으로 조금 걸어가면, 매우 크긴 하지만 그렇다고 위압적이지 않고 오히려 포근한 마음을 들게 하는 은행나무를 만날 수 있다.

6백년이 된 이 나무는 사찰과 약간 동떨어진, 조금은 다른 각도에서 한강을 내려다보며 방문객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마음이 힘들거나 평온함을 찾고 싶을 때, 또는 새로운 생각을 해야할 필요가 있다면 이곳을 찾아보기를 권해보고 싶다.

 

 

' 수종사는 천년의 향기를 품고 아름다운 종소리를 온누리에 울리며

  역사 속으로 걸어들어온 셈이다.

  수종사는 신라 때 지은 고사인데

  절에는 샘이 있어 돌틈으로 흘러나와

  땅에 떨어지면서 종소리를 낸다 ' 

                                                             - 다산 정약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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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바라보기

2012. 10. 19. 17:32 from reviews

 

한강을 처음 본 건 아마 유치원 소풍때였을 것이다.

사실 이때의 기억은 없다.

요즘 내가 출근하며 타는 버스는 반포대교를 건넌다.

한강.

 

세계 여러도시가 강을 끼고 있다.

만난 차례대로 얘기하면 허드슨, 템즈, 티브르, 센, 인, 라인 등.

다른나라 강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라인강.

뤼데스하임이란 도시의 와이너리 탐방차 오가며 보았는데,

왼편엔 라인강이 마치 운하처럼 유유히 흐르고, 오른편으론 포도밭들이 언덕을 뒤덮고 있어서 양쪽의 풍경을 눈에 번갈아 담느라 목이 아플 지경이었다.

도도하게 물결치는 라인강은 독일의 자존심을 드러내고 있다는 느낌마저 들게하며 나를 매료시켰다.

 

한강을 느끼기 시작한 건 대학시절.

사실 학교 위치상 자주 접할 수는 없었으나,

한달에 한번 대전으로 오가는 기차에선  한강을 확실하게 만날 수 있었다.

내려갈 때는 주로 아침이나 낮시간에 차창 너머 반짝이는 물빛을 바라보며 고향으로 향하는 행복감을 느꼈고,

올라오는 길에는 열에 아홉은 객차 사이로 나가 승강문을 열어제껴 흑빛으로 출렁이는 물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게 밤열차를 타는 재미였다.

무궁화호의 처걱거리는 굉음과 윤전기처럼 빠르게 넘어가는 철교 가락들 사이로 넘실대는 물의 움직임은 묘한 조화를 이루며 쾌감을 안겨주었다.

 

지하철을 이용하면 시간도 정확하고 책도 읽을 수 있는 이점이 있지만,

물과 주변 풍경이 안겨주는 포근함을 이길수는 없어, 주저않고 난 버스를 이용한다.

다른 계절도 그렇지만, 가을의 한강은 유난히 예쁘다.

또한 볼 때마다 마음에 평온함을 가져다 준다.

물의 마력, 물을 보며 느끼는 매력.

 

단풍이 들면 저녁강가로 내려가 노을과 나무빛을 번갈아가며 느껴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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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2012. 8. 14. 21:45 from reviews

상처가 나면 딱지가 앉고 그 안에서 새살이 돋는다. 사람의 몸과 마음은 그렇게 되어있다(물론 안 그런 사람도 있는것 같다).


근데 그 치유과정에 함정이 있다.

알다시피, 새살이 돋을 때는 통증대신 간지러움이 찾아온다.
그 간지러움을 못견디고 긁거나 딱지를 떼어내면,,,

다시 피가 흐르고 흉터가 진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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