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짐, 새로운 만남

2012. 12. 3. 11:11 from reviews

 

내가 다니는 회사의 대표이사 이,취임식이 오늘 있었다.

 

이임하는 박대표님의 경우 내가 주임 시절 옆부서 팀장으로 계셨는데,

당시 웃음이 많고 털털한 선배라는 인상을 받았다.

그는 함께 일하는 회사 식구들을 진정으로 아낄 줄 아는 분이라는 평이 많았다.

한데 내가 작년초 본사로 들어온 이후 보고를 드리러 가곤 할 때면, 전에 비해 입가의 미소가 많이 줄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3년전 본인이 취임할 때 우리 회사에선 처음으로 취임식에 전임대표를 모시고 인사를 드리는 자리를 손수 마련하셨다.

당시 가시는 석대표와 따뜻하게 포옹하는 모습을 보고,

나는 내가 이회사에 다니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자긍심을 느꼈던 기억이 또렷이 난다.

마음으로 사람을 사랑하는 리더와 함께 한다는 생각에.

 

오늘 당신이 취임 당시 마련했던 행사의 방식대로 이임 소견을 밝히는 자리에서,

후배들에게 연달아 '고맙다'고 하는 말씀을 들으며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이임사도 본인답게 소박한, 그리고 마음을 전달하는 내용들을 전하셨다.

회사 상황이 좋았다면 얼마간 더 우리와 함께 해도 좋을 분이신데.

 

식에서 소개되는 신임임원들의 면면을 보니, 내가 격없이 말을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나도 회사를 참 많이 다닌 거구나.

 

사람은 늘 누군가와 헤어지고 또 새로운 만남을 하며 삶을 살아간다.

 

나도 아는 사람이 나와 헤어질 때, 그에게 내가 '따뜻하고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은 사람'으로, 그렇게 남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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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hane 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