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원

2013. 1. 7. 11:21 from story of others

 

성가대 지휘자 선생님이 해주신 이야기다.

 

신정 연휴에 부모님 뵈러 가족들 데리고 내려가는데,

버스를 이용하려 고속터미널에 가서 출발하기 전 어느 식당에서 밥을 먹고 계셨다.

지휘자님은 아이가 둘 있다.

 

한데 식사가 끝날 즈음 저편 자리에서 혼자 밥을 드시던 한 할머니가 이쪽 테이블로 오더니,

테이블 위에 오만원짜리 한장을 놓으시더란다.

 

당연히 무슨 일이냐고 물은 즉,

'그냥 보기가 좋아서 그러는 거니 받아주면 좋겠다'하고 가셨다 한다.

 

이 이야기에, 성가대원 중 많은 분들이 즐거운 감탄사를 터뜨렸다.

 

손자들을 생각하셨을까?

아니면 2,30년전 자신의 모습?

 

아마도 그 할머니는 지금은 그런 행복을 누리지 못하는 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난 지휘자 선생님 이야기를 다 듣고,

'선생님 그 식당이 어디예요?' 했다가 많은 분들의 박장대소를 얻어냈다.

 

자식이란 게 참 설명하기 힘든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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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hane 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