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가대 지휘자 선생님이 해주신 이야기다.
신정 연휴에 부모님 뵈러 가족들 데리고 내려가는데,
버스를 이용하려 고속터미널에 가서 출발하기 전 어느 식당에서 밥을 먹고 계셨다.
지휘자님은 아이가 둘 있다.
한데 식사가 끝날 즈음 저편 자리에서 혼자 밥을 드시던 한 할머니가 이쪽 테이블로 오더니,
테이블 위에 오만원짜리 한장을 놓으시더란다.
당연히 무슨 일이냐고 물은 즉,
'그냥 보기가 좋아서 그러는 거니 받아주면 좋겠다'하고 가셨다 한다.
이 이야기에, 성가대원 중 많은 분들이 즐거운 감탄사를 터뜨렸다.
손자들을 생각하셨을까?
아니면 2,30년전 자신의 모습?
아마도 그 할머니는 지금은 그런 행복을 누리지 못하는 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난 지휘자 선생님 이야기를 다 듣고,
'선생님 그 식당이 어디예요?' 했다가 많은 분들의 박장대소를 얻어냈다.
자식이란 게 참 설명하기 힘든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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