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

2014. 3. 15. 20:22 from story of my life



일주일에 한번씩 주말이 온다.

잘 쉬는 게 무얼까?

공기맑은 산이나 물을 찾아가기.
마음맞는 사람 만나 얘기를 나누거나 또는 아무 얘기 없이 보내기.
좋은 영화나 공연 보기.
아님 아무생각 없이 빨래처럼 널부러져 있기.

패키지 여행이 모든 사람을 만족시켜줄 수 없듯이, 사람에 따라, 또 때에 따라 필요한 휴식이 다를 것이다.

모처럼 특별한 일정이 없는 주말을 맞아,
첫날인 오늘 우선 보고싶었던 영화 한편을 보고 집까지 걸어오는데, 바람, 햇살이 겨울기운을 완연히 벗어나 있음을 느끼고 기분이 좋아졌다.
김치찌게, 짠지, 김 요렇게 세가지 찬이지만 오늘 점심은 유난히 입에 달라붙어 포만감이 올 때까지 수저를 놓지 않았다.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소파에 비스듬히 앉아 새로 산 하이든, 비발디의 경쾌한 음악을 들으며 책을 보고 있으니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꼈다.
물론 좀 지나 살짝살짝 졸아주기는 했다. ^^

CD 두장이 다 돌아가자, 오전의 바람과 햇살이 생각나 운동화 신고 양재천까지 한시간정도 걸어가 보았다.
봄맞이 채비를 하고 있는 양재천 산책로는 나무도 물풀도 옅은 갈색인데다 물도 많지 않아 스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근처의 쫄깃 떡볶이 한접시 비우고,
돌아오는 길에 학여울의 GAP 행사장에 들러 맘에 드는 바지와 티 몇장씩을 저렴한 가격에 골랐다.
집에 돌아오니 일곱시.

이렇게 하루가 저무네.

나에겐, 이렇듯 하고싶은 것을 하며 보내는 게 휴식인 것같다.

글을 쓰고있는 지금은 작은아이가 내옆에 나란히 누워 웹툰을 들여다 보고 있다.

사실 몇가지 일들로 인해 머리저림이 아직도 남아있지만, 좋은 휴식을 통해 차차 평온함을 얻게 되겠지.

내일은 무엇을 하며 보내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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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hane 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