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하다 싶어 큰아이에게 편지를 보냈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민규야.
 
아빠가 본과를 시작하는 시기에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서 이렇게 글을 쓴다.
 
참고로 이건 연대 의대 나와서 의사생활 잘 하고 계신 분께 들은 내용을 토대로 해주는 얘기야.
 
의대 공부 전체가 어렵지만,
특히 본과 1,2년 그러니까 올해랑 내년이 정말로 힘든 시기라 하더라.
그분 표현으론 공부 시키는게 꼭 '토끼 몰이'하는 정도로 긴박하게 학생들에게 스트레스를 준다 하더라구.
 
바꿔 말하자면 사람의 능력이 100 정도인데, 200에 해당하는 수준을 요구한다는 거지.
그런데 학생들 중에는 100을 달성하는 애들이 있는가 하면 어떤애들은 150을 나타내기도 하고,

또 어떤 애들은 80정도밖에 못나오는 경우도 있다는 거야.
이중 특히 80 또는 그 이하의 결과가 나올 경우, 무지 힘들어하고 또 유급을 당하기도 하면서 좌절하는 경우가 있다 하더라.
이 2년간을 잘 극복하면 그 뒤 본과 3,4학년은 훨씬 수월해진대.
 
아빠가 도와줄 부분이 있다면 살이라도 깍아 줄 수 있는데, 그럴 수도 없고.
 
대신 아빠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건,
아빠는 항상 민규 편이라는 거야.
그래서 언제든 힘든 걸 나누려 하고 또 너의 지지대가 되어 줄거란 거야.
물론 좋은 결과가 나온다면 더없이 신나는 일이겠지. ^^
 
비온 뒤에 땅이 더 단단해지고, 무지개를 만날 수 있듯이
민규도 2년의 과정을 잘 극복해내고 더 성장할 수 있을 거야.
 
의대 들어 간 것만으로도 아빠는 네가 한없이 대견하고
스트레스 받는 일 있을 때 민규 생각만 하면 마구 기분이 좋아져.
 
아빠는 지금까지 잘 커 준 거 고맙게 생각하고
앞으로도 민규 잘 되도록 늘 기도할거야.
 
다소 부담 되는 내용의 편지이겠지만 너에게 꼭 필요한 말들일 것 같아서 펜을 들었는데,
표현이 잘 되었는지 모르겠다.
 
떨어져 있으니 더욱 건강 조심하고,
재밌고 좋은 경험들 되도록 많이 하면서 대학생활 보내거라.
 
훗날 돌이켜보면 가장 열심히 생활했던 지금이 보석처럼 빛는 시기가 될거야.
 
 
                                                                                  사랑을 담아,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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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hane 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