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of my life'에 해당되는 글 47건

  1. 2012.10.10 글쓰기 2 3
  2. 2012.09.28 역지사지 1
  3. 2012.09.03 결국은 덧셈
  4. 2012.08.31 구름
  5. 2012.08.08 할머니를 보내며
  6. 2012.07.24 애물단지
  7. 2012.07.21 글쓰기

글쓰기 2

2012. 10. 10. 18:45 from story of my life

 

이 블로그가 오픈된 지 3개월 가까이 되었다.

 

당시 본인의 블로그를 정성스레 가꿔가고 있는 한사람의 모습이 보기 좋아서, 나도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따라서 여기에 글을 쓰는 이유는, 첫번째 글쓰기에서 언급했듯이, 잘 써보겠다는 욕심보다는 가능한 범위 내에서 나의 생각을 담아두기 위함이었다.

즉,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해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근데 지인 몇명에게 주소를 알려준 뒤 그들의 평-사실 나는 칭찬에 심하게 약하다-을 듣고 나서는,

자연스레 욕심이 발동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이후 글쓰기에는, 나의 경험과 생각을 정리하는 작업에 타인이 볼 때 어떨까 하는 신경씀이 얹혀지게 되었다.

후자의 신경씀이 진솔한 글쓰기에 안좋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나의 감정을 여과 없이 옮겨놓은 경우 나도 만족하고 보는이도 공감하는 것 같다.

 

글을 쓰면 나의 감정을 추스릴 수 있다.

감정의 편린들을 붙잡아 두면, 잃어버릴 수 있는 시간을 잃지 않고 간직할 수 있다.

신기하게도 이곳에 쓴 글은 다시 나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잘쓰건 아니건, 글을 통해 삶을 정리하는 것은 나를 돌아보고 또다른 나를 찾아가는 소중하고 의미있는 일이다.

 

다시 말해 글쓰기는 나를 채워가는 작업이며, 동시에 나를 비우려는 노력이기도 하다.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도 글을 써보기를, 또 그 전초작업이 될 수 있는 책을 읽기를 권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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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hane k. :

역지사지

2012. 9. 28. 03:42 from story of my life


큰아이가 왔다.

10미터도 안되는 곳에서 자고 있다.
지난밤 잠자리에 눕는데, 여느때완 달리 마음에 평온함이 찾아왔다.

아버지와 엄마도 그러셨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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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덧셈

2012. 9. 3. 13:26 from story of my life

 

지울 수 있는 것이 있을까,,

하지만 지우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지우는 것 역시 또하나의 덧붙이기.

 

시간에 뺄셈이란 없다. 쉼표도 마침표도 모른다.

그래서 시간은 무생물이지만 생물과도 같은 존재다.

그것도 아주 잔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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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2012. 8. 31. 06:43 from story of my life

요즘 구름에 빠졌다.

밤하늘도 아름답지만,
이렇게 다양하고 아름다운 구름의 향연,,
아주 어릴적 이후로 처음 보는 것같다.

동트는 새벽하늘.
내 마음까지 맑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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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hane k. :

할머니를 보내며

2012. 8. 8. 05:22 from story of my life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할아버지가 나 열세살에 돌아가셨으니, 남편없이 삼십몇년을 혼자 지내신 거다.
96세이시니 호상이고, 금산이란 시골에서 사랑으로 뒷바라지하며 키운 7남1녀 형제들이 모두 끔찍히 당신을 위하셨으니, 행복한 삶을 사신 분이다.

어릴적 할머니에 대한 기억은, 이마에 땀을 흘리며 무쇠솥 아궁이에 불을 지피거시나 여름방학때 시골에 가면 시원한 동치미와 쌉쌀한 깻잎에 상을 내주시던 것 등이다. 할머니표 깻잎은 지금 생각해도 세상에서 제일 맛있다. 바느질을 하시면 옆에 있던 손자에게 실을 꿰어달라고 하시기도. 아, 우물 들여다보기를 좋아하는 나를 매번 손붙잡고 마당으로 다시 데리고 나오기도 하셨지.

염에 참가해 뵌 할머니 얼굴은, 살아계신 분이란 생각이 들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돌아가신 분이란 생각도 들지 않았다.
한데 버선 신은 발을 만져보니 싸늘했다.
당신이 보관해오던 이십팔년 된 삼베천으로 몸을 싸기 위해 할머니 몸을 반듯이 눕혔는데, '할머니 키가 상당히 크구나'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동안 세월의 무게로 굽은 등 때문에 작아보이셨구나.

슬픔은 힘들어하시는 아버지나 '엄마'를 불러대며 목놓아 우는 고모를 볼때 더 커지는 것 같다. 아버지도 몸이 약하셔서 걱정이 앞선다. 나도 나이들면 아버지처럼 온유한 모습을 지닐수 있을까?

제일 더운날 가셨으니, 하늘의 문들을 활짝 열어놓았을 거란다.

할머니, 이제 할아버지 옆으로 가시네요.
좋은 곳으로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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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물단지

2012. 7. 24. 05:32 from story of my life
어릴적 첼로는, 내게 애물단지같은 존재였다.
첼로를 싫어했던 이유는 딱 한가지.
놀고싶은 맘이 앞서서였다.
초등학교가 2학년부터 졸업까지 악기를 하나씩 하게 한 것까진 좋았다.
문제는 사남매 모두에게 악기를 하나씩 안겨주었던 엄마의 극성 - 사실 지금으로선 너무나 고마운 - 으로 방과후 학교에서, 또 일주일에 두번씩 별도레슨까지 받아야 했으니, 당연히 친구들과 볼을 차거나 벨튀를 하고 다니는 걸 심하게 좋아했던 어린 내게, 첼로를 벗어던지고 싶은 마음이 드는건 당연한 일.
결국 나를 매개로 한 엄마의 첼로에 대한 욕망은, 내가 2개월간 받은 레슨비로 친구들과 맛난거 사먹고 레슨받는다 나가서 첼로를 들춰멘 채로 영화관을 전전했던 등등의 행각이 탄로나면서, 일단락된다.

한데,
클래식을 좋아하기 시작했던 중학 3년부터인가, 나는 5년간 첼로가 싫어 땡땡이를 치고 다녔던 시절을 크게 후회하게 되었다. 시간은 돌이킬 수 없는 법.
초등때 첼로가 내게 떨쳐버리고 싶은데 지겹게도 가까이서 나를 따라다녔던 애물단지였다면, 반대로 중고등시절엔 이젠 다시 가까이할 수 없기에 더 해보고싶은 맘이 들게하는 애물단지라 하면 표현이 맞겠다.

다시 활을 잡은 요즘도, 첼로는 여전히 애물단지다.
가끔은 '해서 될까'' 생각이 들 정도로 연습이 어려울 때도 있으니.
근데 이 생각은 음악을 듣고 있으면 말끔히 사라진다. 꼭 첼로협주곡이나 소나타가 주는 화려함이 아니더라도, 베토벤 5번 교향곡 3악장같은 곡에서 메인 멜로디를 듬직한 기마병들처럼 훌륭하게 받쳐주는 첼로와 베이스들의 울림을 듣게 되면, 악기를 더 잘해야겠다는 엔돌핀이 마구 솟는다.

난 악기를 나자신을 위해 한다.
첼로는 가장 소중한 친구기 때문이다.
미워할 수 없는 애물단지.

엄마에게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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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2012. 7. 21. 07:55 from story of my life

나는 내가 글을 잘 쓰는지 아닌지를 모른다.
사실 정식으로 글을 써본 기억이라곤 초등시절 글짓기랑, 머리가 좀 큰 후 마음 내킬 때 일기 형식으로 써본 게 다니, 글을 잘 쓸리는 만무하다.
아, 편지가 있구나. 어떤이와 상당히 오랜기간 편지를 주고받으면서, 대학공부땐 좀처럼 이해가 안갔던 상드의 '꼬레스퐁당스'의 횟수가 자연스런 현상으로 받아들여진 적이 있다.

내 편지를 좋아헀지.

하지만 이거야 한사람한테만 인정받은 터라 글솜씨가 있다하긴 뭐하다.
각설하고.


최근들어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간혹 든다. 나이 탓인가? 심지어 잘써보고 싶다는 생각까지.
이렇게 깔끔한 노트가 마련되었으니, 나의 감정의 편린들을 조금이나마, 붙잡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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