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미션

2013. 10. 26. 17:21 from story of my life


최근 혼자 공연을 오는 일이 자주 생기게 된다.

오늘은 유니버셜발레단의 'This is Modern'
인터미션에 로비 의자에 앉아 있노라면 공연의 분위기에 새로운 묘미가 더해진다.
오늘은 여학생들이 단체로 많이 온 편.
발레리노의 매력에 끌려 왔나 보다.
난 천상 남자이다 보니 발레리나가 더 좋은데. ^^
저 나이에 이런 것들을 접하는 일은 참 소중하리라.

어릴 때 엄마 손에 끌려 '백조의 호수'나 '호두까기인형' 등 몇차례 가보긴 했지만, 사실 그다지 관심이 없다가 바리시니코프의 '백야'를 보고는 발레에 대한 생각이 달라지게 되었다.

그뒤 나도 아이손을 잡고 '호두까기 인형'을 보러간 적이 있는데, 내 어릴적 상황과 별반 다를 게 없었다.

발레는 '아름답다'라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리는 것같다. 말하고 싶은 것들을 오로지 몸으로만 표현해야 하는 그들의 내면세계는 어떨까?
이들을 표현하자면, 한쪽발을 살짝 내밀고 턱끝과 시선을 45도 아래로 향하며 '여기 나 있어!'하는 모습이 잘 어울리는 사람들이다. 이슬만 먹고 살 것 같은. ㅎ

오늘은 이들 동작중 나도 가능한 게 있을까 하며 집중을 해봤는데, 물론 전무한 것같다.

공연이 끝나고 밖에 나가면
지난번 '오네긴'을 본 뒤처럼
사뿐싸뿐 하며 다니고 싶은 마음이 들게 될 것같다.

몸무게 때문에 불가능한 일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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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hane 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