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혼자 공연을 오는 일이 자주 생기게 된다.
오늘은 유니버셜발레단의 'This is Modern'
인터미션에 로비 의자에 앉아 있노라면 공연의 분위기에 새로운 묘미가 더해진다.
오늘은 여학생들이 단체로 많이 온 편.
발레리노의 매력에 끌려 왔나 보다.
난 천상 남자이다 보니 발레리나가 더 좋은데. ^^
저 나이에 이런 것들을 접하는 일은 참 소중하리라.
어릴 때 엄마 손에 끌려 '백조의 호수'나 '호두까기인형' 등 몇차례 가보긴 했지만, 사실 그다지 관심이 없다가 바리시니코프의 '백야'를 보고는 발레에 대한 생각이 달라지게 되었다.
그뒤 나도 아이손을 잡고 '호두까기 인형'을 보러간 적이 있는데, 내 어릴적 상황과 별반 다를 게 없었다.
발레는 '아름답다'라는 표현이 가장 잘 어울리는 것같다. 말하고 싶은 것들을 오로지 몸으로만 표현해야 하는 그들의 내면세계는 어떨까?
이들을 표현하자면, 한쪽발을 살짝 내밀고 턱끝과 시선을 45도 아래로 향하며 '여기 나 있어!'하는 모습이 잘 어울리는 사람들이다. 이슬만 먹고 살 것 같은. ㅎ
오늘은 이들 동작중 나도 가능한 게 있을까 하며 집중을 해봤는데, 물론 전무한 것같다.
공연이 끝나고 밖에 나가면
지난번 '오네긴'을 본 뒤처럼
사뿐싸뿐 하며 다니고 싶은 마음이 들게 될 것같다.
몸무게 때문에 불가능한 일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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