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 film & literature

치유로서의 음악

shane k. 2012. 10. 16. 18:13

 

음악을 듣는 것은,

그 작곡가를 만나는 일이다.

 

후세의 연주자는 오선지에 풀어내린 작곡가의 심정을 읽어내려 애쓰고,

청중은 곡을 통해 그의 마음을 헤아리게 된다.

 

완벽한 동화까지는 아니더라도,

수세기 전 작곡가가 느꼈던 감정-절망,고통,희망,희열 등-들은 우리 마음에 그림을 그려댄다.

 

한데, 작곡가가 자신의 심정을 말이나 행동으로 이미 표출한 이후에 만들어진 것이라면,

그것은 퇴색한 악보일 것이라 나는 생각한다.

'어떤 슬픔이 말로 옮겨 이야기로 만들거나 그것에 관해 이야기 할 수 있다면, 그것은 참을만한 것이다'라는 'Out of Africa'의 여주인공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하기 때문이다.

이런 연유로 천재음악가의 음표들은 '애절함'의 표현에 다름 아니다.

 

'신이 정말로 모차르트나 베토벤 같은 대가들을 자신을 알리는 도구로 사용했던 것일까?'라는 물음에는 누구도 자신있는 답을 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음악을 듣고 있자면, 내 경우 'yes'라는 대답을 하고 싶다.

 

'치유'라는 면에서 음악은 종교 이상으로 내게 위안과 평온을 주는 친구이다.

힘들 때는 힘들 때대로, 슬플 때는 또 슬플 때대로, 그리고 용기를 얻고 싶을 때는 또 그렇게, 음악은 마법같이 내 마음을 알아준다.

누군가에게 나의 처지를 이야기 하고 조언을 들으면, 뭔가 모자라는 느낌이 들게 마련인데,

음악을 들으며 마음을 주고 받으면, 부족함이 없다.

 

음악은 나를 정화시켜준다.

 

좋은 음악을 접하고 느낄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커다란 행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