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때 참여문학을 공부하면서 '이월가치'라는 단어를 처음 알게 되었다.
시대를 넘어 다른 상황, 또는 다른 체제에서도 접하는 이에게 '감동'을 선사할 수 있는 것.
이는 비단 문학작품뿐만이 아니라 음악, 미술, 연극 등 모든 장르에 적용될 것이다.
이월가치를 지닌 것들을 많이 접하고 싶다.
이월가치를 지닌 piece들은 인간에게 양질의 영양분을 제공해주고 좋은 의미에서의 '소양'을 갖추게 해주기 때문에, 이를 자주 접한 사람은 본인의 내면은 물론 주변사람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베니스의 상인이 여전히 영국에서 사랑을 받고, 이탈리아 국민들이 투스카니 언덕에서 베르디 오페라의 가곡을 들으며 눈물을 자아내는 것 등은 모두 이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하겠다. 그들이 부럽다.
지금시대 우리나라의 경우는 어떨까?
'조용필, 서태지'의 음악 등을 들 수 있지 않을까?
조정래의 '태백산맥'도 손꼽을 수 있을 것이다.
80년대 민주화항쟁 당시 우리나라에 '태백산맥'을 읽은 사람이 10%만 되었어도, '보통사람'의 탈을 쓴 군사정권의 손에 또다시 국정이 넘어가진 않았으리라.
요즘 K-Pop, 한류 열기가 전세계에 인기다.
강남스타일 유투브 조회수가 5억건을 넘었다 하고.
물론 이런 것들도 나름대로의 가치를 지니고 있겠으나, 이월가치가 있다 할 수는 없다고 본다.
하루아침에 가능하진 않겠지만,
우리가 이월가치가 있는 작품을 보다 많이 경험하고 또 배출하게 되, 문화적인 면에서도 다른 나라의 부러움을 사게 되기를 바라는 건 소박한 바램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