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신현은? ^^
양파, 여자, 매생이, 기억하고싶은 LP판, 슈니발렌, 두부, 스무살, 네이버 검색창, 맑은 영혼, 카사노바
한달에 한번씩 팀회식을 한다.
방법은 팀원들이 돌아가며 본인이 가고픈, 혹은 소개하고픈 맛집을 정하는 것으로, 맛깔난 음식도 경험하고 2차로 차한잔 하며 도란도란 아님 시끌시끌 얘기 나누는 그런 자리다.
술보단 맛과 대화를 지향하는 자리랄까?
지난주에는 대학로에 위치한 '소나무와 된장예술' 이란 곳에서 특색있는 - 전체적으로 간이 좀 강했다 - 저녁을 먹고 바로앞 투썸으로 자리를 옮겼다.
약간 춥지만 하늘을 바로 볼 수 있는 3층 옥상에 자리잡고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는데, 나의 제안으로 상대방 느낌 게임, 즉 'OOO은?'하면 떠오르는 느낌 말하기가 시작되었다.
사실 이 게임의 경우 당사자가 기분 나빠질 수도 있어 하지 말자는 의견도 있었으나, 팀장의 권한을 남용하여 밀고 나갔다.
대신 '길신현은?' 부터 시작.
윗쪽에 나열된 것들이 그 답들.
양파, 슈니발렌, 스무살, 맑은영혼은 부연설명이 없었고,
여자, 여성스럽지만 냉정할 땐 여자가 한을 품는 것보다 더 무섭다.
매생이, 차가와 보이지만 실제로 속은 뜨겁다. (겉과 속이 다르다? ^^)
기억하고 싶은 LP판, 다시 들어보고 싶은 옛기억들을 많이 가진 사람.
두부, 겉은 부드러워 보이는데 속은 밀도와 영양가가 있다.
네이버 검색창, 뭐든 해결해 준다.
카사노바, 상대방의 심정을 잘 알아준다.
참, 아부들 심하다.
하지만 알면서도 기분이 좋고 상당부분 나의 성향들을 잘 파악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네이버 검색창'이 제일 맘에 들고, '카사노바'는 다른걸로 바꿔줬으면 할 정도로 어감이 별로다.
'매생이'는 의미심장한 지적.
여하간 팀원들과 함께 하는 시간은 참 행복하다. 그들도 그럴까? ^^
인천점 팀장 때도 지금도, 나는 참으로 좋은 팀원들을 만난 행복한 팀장이다.
그들이 내게 잘해주는 만큼, 나도 이친구들이 편하게 일할 수 있도록 해줘야겠다.
팀원들 모두에게 진심으로 고맙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